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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20대 후반이 돈 버는 방법

by 제이콥 2020. 5. 17.

내가 벌써 29살이라니, 회사생활 3년차다. 정확히는 2년반쯤 됐다. 내가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는, 회사를 다니고 월급을 받고, 연봉을 올리다보면 잘 사는 거겠지. 열심히 일하고, 전문가가 되면 성공하는것이겠지. 이런 생각을 했었다.

회사에 입사하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입사를 한다고 모든게 해결되지는 않았다.

회사에 입사하니 지금껏 내지 않았던 학자금 대출을 갚으라고 메일이 온다. 이걸 어떻게 갚아야하는거지? 당연히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면 저절로 해결될거라고 생각했던 건데, 그러지 않았다. 지난 2년 반쯤 회사를 다니면서 적금을 했다. 그 적금을 깨면, 고스란히 학자금을 갚았다. 지금 이순간에도 매달 학자금을 내고 있다. 

지금껏 우리 20대는, 적어도 내가 아는 20대 친구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가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가면 모든게 해결될것이라고 믿으라고 배워왔다. 그중에서도 의사나 변호사, 공무원을 하면 더 좋은 것이고, 아무튼 취직을 하면 다 해결된다는 식이다. 나는 사회에서,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tv에서 그렇게 배워왔다.

A라는 사람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야 1년반쯤 일했으면 5천만원 정도는 모아야하는거 아니냐? 속으로 욕이 나왔다. 5천만원이요? 그냥 웃으며 넘겼다. 그 형은 박사를 했고, 집도 잘살았다. 학자금 대출따위는 받지 않았다. 박사를 했으니, 연봉 자체도 높다. 이런 미친 그냥 자기 자랑을 하고싶었던 것 같다. 

B라는 사람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CCC 투자가 좋습니다. 제가 좋다고 말했었죠. BBB가 좋을것 같습니다. 그러면 뭐하나 나는 투자할 돈 자체가 별로 없다. 이런 젠장.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 20대, 아니 적어도 나는 돈을 버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그저, 공부하는걸 배웠다. 공부하고 회사가서 월급 받는 방법을 배웠다. 높은 월급과 안정적인 월급을 받기 위해 공부하는것을 배웠다.

예를 들어, 20년을 살면서 주식에 대해 전혀 배우지 않았다. 그저,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은 주식 해서 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식은 도박이라고 한다. 그러다 회사에 들어오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주변사람 이야기를 듣고 시작해본다. 돈을 벌어보고 싶으니까, 회사 월급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것 같으니깐.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돈을 벌어야할까? 20대 후반. 모은 돈도 별로 없는데.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요즘 고민하는 주제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돈이 없다는걸 인정해야한다. 내가 주식투자나, 코인투자로 큰 돈을 벌 수 없다. 주식이나 코인을 살 돈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재능을 생각해봐야한다.

2가지가 있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것에 대해 고민해봤고, 계속 생각해왔던 것이다.

  • 아르바이트를 찾는다. 회사 일 끝나고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는다.
  • 서비스를 만든다. 나에게 돈을 벌어줄 서비스를 만든다.

첫번째 아르바이트는 어떻게든 찾고, 시간을 쓰기만 한다면 돈을 더 벌 수 있다. 다만 삶의 질이 낮아질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두번째는 서비스를 만드는 일이다. 다행히도, 나는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확신이 부족하다. 내가 정말 이걸로 부자될 수 있을까? 내가 만든게 정말 돈을 벌어올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이 나를 괴롭힌다. 실력을 키우는것도 지속적으로 해야하며, 뭔가 만들어내고, 운영도 해야한다. 이 과정을 즐기면서 할 수 있지만, 장기간 돈을 못번다면 실망감이 쌓일 수 밖에 없다. 사실 지난 2년이 그랬다. 무언가 계속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큰 성과가 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내가 진정 부자가 되고 싶다면 서비스를 만드는게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즐기면서 돈을 벌수 있는 것. 나 스스로에게 당근과 채찍질을 하면서 발전해나갈수 있는 일. 그게 서비스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나는 정신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돈 버는 능력 자체 모두 성장시키길 바래본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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